막걸리 한 잔의 나비효과: 자전거 사고와 시민안전보험, 기록에 발목 잡힐까?

 안녕하세요. 갑작스러운 아버님의 사고 소식에 놀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수술까지 하셨다니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병원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민안전보험을 떠올리신 것은 아주 현명한 접근입니다.

하지만 청구 서류를 준비하다 마주한 응급진료 기록지 속 "DRUNKEN STATE(주취 상태)"라는 문구 때문에 가슴이 철렁하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 기록이 보험금 지급에 어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냉정하게 보았을 때 보상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



이야기: 아버지의 자전거와 남겨진 한 줄의 기록

평소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즐겨 타시던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은 건 며칠 전이었습니다. 친구분들과 기분 좋게 막걸리 한두 잔을 걸치시고 귀가하시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단순 타박상인 줄 알았는데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하게 되셨죠.

경황없는 와중에도 치료비 걱정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우리 시에서 자전거 사고에 대해 위로금을 주는 시민안전보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거다!" 싶어 서류를 떼러 병원에 갔는데, 의무기록사본을 받아본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사고 경위란에 적나라하게 적힌 영어 단어, DRUNKEN STATE.

"술 마신 상태에서 넘어짐."

이 한 줄의 기록이 과연 보험금 지급이라는 희망의 문을 닫아버리는 걸까요? 🍺🚴‍♂️🚑


자전거 음주운전, 보험에서는 '범죄 행위'로 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험금 수령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분이 자전거를 가벼운 운동 기구로 생각하지만,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엄연한 차(Car)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명백한 음주운전이며, 이는 법규 위반 행위입니다.

시민안전보험을 포함한 대부분의 보험 약관에는 면책 사유(보험금을 주지 않는 이유)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피보험자의 고의, 자해, 자살, 그리고 범죄 행위입니다. 음주운전 중 발생한 사고는 본인의 중대한 과실 혹은 범죄 행위로 인한 사고로 간주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이를 근거로 지급을 거절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의무기록지(진료 차트)의 강력한 효력

질문자님께서 걱정하시는 그 "DRUNKEN STATE"라는 기록은 보험 심사에서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1. 의사의 객관적 판단: 응급실 내원 당시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술 냄새, 안면 홍조, 발음 등)를 보고 작성한 의무기록은 법적으로 매우 높은 신뢰도를 가집니다.

  2. 사고와의 인과관계: 보험사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즉,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음주'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경찰이 출동해서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 의무기록 하나만으로도 보험사는 '음주 사고'로 확정 짓고 심사를 진행(또는 거절)하게 됩니다. 📝🔍


실비 보험이나 다른 보험은 어떨까요?

  1. 시민안전보험: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보험 특성상 법규 위반(음주)에 대해 매우 보수적입니다. 거의 100% 면책(지급 불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2. 개인 실손의료비(실비):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곳은 개인이 가입한 실비 보험입니다. 2009년 10월 이후 가입한 표준화 실비의 경우, 음주운전 사고라도 치료비 자체는 보상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별개로). 하지만 이 역시 '이륜차 부담보' 등 다른 특약 조건이나 가입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약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3. 골절 진단비 등 정액 보상: 상해 보험의 경우에도 '음주 무면허 사고' 면책 조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 상품은 보상해 주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최근 상품들은 대부분 면책입니다. 📉💊


Q&A: 자전거 사고와 보험, 궁금증 해결

Q: 막걸리 딱 한 잔이었는데도 음주운전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막걸리 1~2잔이면 이 수치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법적으로는 양과 상관없이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은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

Q: 병원에 기록을 지워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A: 절대 안 됩니다. 의무기록은 의료법에 따라 작성 및 보존되는 문서로, 환자의 요청이 있다고 해서 의료진이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강요하면 의료법 위반이나 보험 사기 미수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Q: 그래도 일단 신청은 해보는 게 좋을까요? 

A: 시민안전보험 담당 부서(시청, 구청 안전총괄과 등)나 해당 보험 콜센터에 문의는 해보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 음주 사고의 경우 보상이 되나요?"라고 익명으로 먼저 물어보세요. 하지만 서류에 '음주'가 명시된 이상 기각될 확률이 높으므로,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마무리하며: 뼈아픈 교훈과 빠른 쾌유를 빕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에서는 시민안전보험의 혜택을 받기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의무기록지에 명시된 내용은 뒤집을 수 없는 팩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님의 수술 부위가 잘 아물고 재활을 잘하시는 것입니다.

이번 일은 씁쓸하지만, 자전거도 술을 마시면 절대 타서는 안 되는 '차'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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